서울과 수도권에는 조선 왕조의 역사가 깃든 왕릉(능)들이 도심 가까이에 조성되어 있습니다. 단순한 역사 유적을 넘어서, 울창한 나무와 조용한 산책로가 조화를 이루며 도심 속 힐링 산책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. 예로부터 능과 능 주변은 능참봉을 두어 산림이 훼손되는 것을 막았기에 주변의 숲들과 자연환경이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. 오늘은 주말에 가볍게 걷기 좋고,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릉 코스 4곳을 소개합니다.

1. 정릉 (서울 성북구)

• 위치: 서울 성북구 보문로 387
• 주인공: 조선 11대 왕 중종의 제2계비 문정왕후
• 산책 포인트: 숲길이 울창하고 경사가 완만해 노약자도 걷기 편함
• 짧은 역사 이야기: 문정왕후는 외척 정치로 유명한 인물로, 조선 중기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으며, '소윤 vs 대윤'의 권력다툼 중심에 있던 인물입니다.
• 입장료: 성인 1,000원 / 성북구민 50% 할인

2. 의릉 (서울 성북구)

• 위치: 서울 성북구 화랑로 183길 24 (석관동)
• 주인공: 조선 20대 왕 경종과 선의왕후
• 산책 포인트: 진입로가 조용하고 숲이 깊어 도심 속 한적한 산책에 적합
• 짧은 역사 이야기: 경종은 병약한 왕으로, 짧은 재위에도 불구하고 이복동생 영조와의 정치 갈등이 조선 후기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.
• 입장료: 성인 1,000원 / 성북구민 50% 할인

3. 장릉 (경기도 김포시)

• 위치: 경기도 김포시 장릉로 79
• 주인공: 조선 16대 왕 인조의 아버지 원종과 인헌왕후
• 산책 포인트: 조용하고 넓은 산책길, 인근에 연못과 숲길이 조성되어 있음
• 짧은 역사 이야기: 원종은 생전에는 왕이 아니었으나, 인조가 즉위한 후 아버지를 추존한 사례로 역사적으로도 특이한 왕릉입니다.
• 입장료: 성인 1,000원 / 김포시민 50% 할인

4. 홍릉 & 유릉 (남양주시)

• 위치: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금곡리 산27-1
• 주인공: 고종황제(홍릉), 순종황제와 순명황후(유릉)
• 산책 포인트: 산림욕장 같은 분위기, 코스가 넓고 다양한 코스로 분기되어 여유롭게 산책 가능
• 짧은 역사 이야기: 고종은 대한제국의 초대 황제로, 격변의 대한제국 시대를 상징하는 인물입니다. 유릉에는 조선의 마지막 황제 순종이 묻혀 있어, 대한제국의 시작과 끝을 모두 담고 있는 장소입니다.
• 입장료: 성인 1,000원 / 남양주시민 50% 할인

마무리

서울과 수도권 속 왕릉 산책길은 단순한 걷기를 넘어 역사와 자연, 사색이 어우러진 귀중한 장소입니다. 이번 주말에는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, 조용한 능길을 따라 걷는 힐링 산책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?